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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嫌われ松子の一生,2007)

by 니루루 2022. 8. 19.

혐오스런-마츠코의-일생-포스터

  • 제목 :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
  • 개봉 : 2007. 4. 12
  • 감독 : 나카시마 테츠야
  • 출연 : 나카타니 미키, 나가야마 에이타 외

줄거리

강가 부근에서 중년 여성의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뉴스 보도. 여성의 이름은 마츠코이다. 다 쓰러질 것 같은 낡은 아파트에 살던 그녀는 가족과는 전혀 왕래가 없어 보인다. 마츠코의 남동생인 카와지리 노리오는 마츠코와 연을 끊은 지 이미 30년. 마츠코의 사망 소식을 들은 카와지리 노리오는 자신의 아들 카와지리 쇼에게 마츠코의 집에서 마츠코의 유품을 정리해 줄 것을 부탁한다. 노리오는 누나 마츠코의 인생을 돌아보며 시시하다고 치부해버린다. 그러나 쇼는 마츠코를 조금 더 이해해 보고 싶다. 묘하게 싹싹한 마츠코의 이웃과 함께 그녀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마츠코의 삶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나가는데...

 

등장인물

카와지리 마츠코

영화의 주인공. 한평생 파란만장하고 기구한 삶을  살다 간다. 카와지리 가의 장녀로 태어난 그녀는  중학교 국어교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으나 자신의 반 학생의 도둑질 사건에  연루되면서 사직당하게 되고 여기서부터 그녀의 인생은 어긋나기 시작한다.

 

카와지리 쇼

카와지리 마츠코의 조카. 인생은 소수의 승자들만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삶이란 권태롭고 시시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마츠코가 살해당하고 나서 그녀의 삶이 시시했다고 평가하는 아버지의 말에  왠지 모를 흥미를 느껴 그녀의 생전 흔적을 찾아 나서게 된다.

 

야메카와 테츠야

마츠코의 첫 번째 남자이며 작가 지망생. 자신을 다자이 오사무의 환생이라 여긴다. 마츠코에게 매우 폭력적이며 상습적으로 금품을 요구한다. 못된 남자지만 그러한 자신의 모습에 이따금 환멸을 느낀다. 결국 자괴감에 못 이겨 기찻길에서 자살한다.

 

오노데라 타모츠

마츠코가 일하던 마사지숍의 손님. 마츠코에게 호감을 갖고 접근하여 같이 도피한다. 그 이후 마츠코의 재산을 모두 날려버리고 그녀에게 마약을 먹이는 등 괴롭히다가  마츠코에 의해 살해당한다.

 

시마즈 켄지

마츠코의 마지막 남자. 다마가와 상수로에서 자살하려는 마츠코를 말리고 연인이 된다. 마츠코가 살해 죄로 잡혀 교도소에 수감되는 동안 다른 여자와 이미 가정을 꾸린다.

 

영화 리뷰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은 시종일관 밝아 보인다. 어둡고 슬픈 이야기를 다루지만 마치 서둘러 몸을 움직여 그 슬픔을 떨쳐내는 듯 영화는 밝고 춤과 노래가 가득하다. 원작 소설이 워낙 비참한 내용을 다루고 있기에 영화를 이렇게 화려한 뮤지컬 풍의 영화로 만든 것에 대해 여러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츠코 역을 맡았던 나카타니 미키는 촬영 내내 감독과 갈등이 심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영화의 연출 방향이 옳다고 생각한다.

 

마츠코 영화에서 보여주는 화사한 색감과 연출은 그처럼 화려했기에 마츠코의 비참한 인생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었으며  산만하고 정신없는 뮤지컬 신도 면밀히 들여다보면 마츠코의 측은한 인생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슬픈 마츠코를 향해 춤과 노래를 부르지만 영화는 그녀를 조롱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삶을 어루만져 주는 듯한 시선이라고 확신하는 편이다.

 

참고로 말하자면 이처럼 순진한 여성이 남자와 환경 때문에 타락해서 비극을 맞이하는 유형의 영화를 따로 부르는 단어가 있는데 호스티스 영화라고 한다. 물론 00년대 이후 페미니즘의 대두와 함께 미디어 속에서 수동적으로 학대당하는 여성에 대한 인식이 재고되면서부터 이런 장르의 영화들은 사라져 갔다.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도 호스티스 영화로 분류할 수 있지만 단순히 일본의 로망 포르노에서의 불행한 여성을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로 활용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람은 살면서 누구나 꿈을 꾼다. 그러나 결국 그 꿈을 이루고 행복해지는 것은 선택받은 소수이며 마츠코를 포함한 대다수는 권태롭거나 한숨짓거나 자살하거나 범죄를 저지르며 각자가 그 시시한 인생을 살아나간다. 53세의 마츠코는 누가 봐도 실패한 인생의 혐오스러운 몰골을 하고 있다. 쓰레기 더미 집 속에서 살며 씻지도 않고 괴상한 소리를 지르며 강가를 보며 하염없이 우는 미친 사람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난 사람이라면 그녀의 삶을 혐오스럽다는 말 한마디로 치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마츠코는 누구보다 사랑받고 싶었던 사람이었다. 서툴고 바보 같을지언정 그 사랑에 자신의 몸을 아낌없이 던지는 사람이었다. 결국 후회로 남아 그 슬픔이 그녀를 죽을 때까지 옥죄였지만 그 슬픔과 죄책감이 그녀의 삶을 숭고하게 만든다. 나는 마츠코는 사랑받아 마땅한 사랑스러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츠코 씨에게 고생했다고, 그 험난한 인생을 살아내어서 수고했다고 전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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