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밌는 역사이야기

조선시대 식사량은 왜그렇게 많았을까

by 니루루 2022. 10. 11.

 

외국인들도 놀란 한민족의 대식 습관

 

현대 사람들은 다이어트 열풍이 불면서 밥을 조금씩 먹는 식습관이 익숙해졌지만, 우리나라는 할아버지 세대만 하더라도 밥을 고봉밥으로 많이 먹던 나라였습니다. 당대 기록을 살펴봐도 조선시대 식문화에 대해 외국인들 기록에서는 '조선인은 식사량이 많다'는 기록이 자주 등장하는데요. 

 

임진난 당시 이여송은 조선인들의 고봉밥을 보고 놀라서 "백성들이 이렇게 많이 먹으니 국가 운영을 어떻게 하는가"라고 물었으며, 《삼국유사》의 기록을 살펴봐도 무열왕이 하루에 먹는 양은 하루에 쌀 3말과 꿩 9마리를 잡수셨다고 나와있으니 실로 어마어마한 식사량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옛날에는 왜 그렇게 밥을 많이 먹었을까요?

 

대식 기록은 재력과시의 한 표현

 

무열왕이 하루에 쌀 3말과 꿩 9마리를 먹었다는 것은 사실 혼자 다 먹는 양은 아니었습니다. 윗사람이 먹을 만큼 먹고, 남은 것은 아래의 신하들이 나눠먹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저렇게 기록이 된 것인데요. 조선인이 식사량이 실제로 많은 것과는 별개로 고대 기록에서 식사량이 많다고 기록하는 것은 일종의 능력 과시를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고대 유능한 장군이나 신하가 술을 많이 마시고, 많은 양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기록하는 것은 이렇게 술과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재력이 있고, 능력이 있다는 점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문자 그대로 인물들이 대식을 했다고 받아들이기보다는 그 인물의 능력과 신분을 과시하기 위한 각색으로 봐야 할 측면도 있습니다.

 

실제로 대식했던 우리 선조들

 

물론 그렇다고 조선인이 대식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옛날에 쓰이던 밥그릇을 보면, 현대인들의 밥그릇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현재 밥그릇이 350g 정도 밥이 들어간다고 하면, 조선시대는 690g, 고려시대에 1,040g, 고구려 시대에는 무려 1300g이나 밥이 들어가는 크기였다고 합니다.

 

무용총 접객도 벽화를 살펴봐도 그 양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시의 조선시대 식단이라고 하면, 다양한 반찬은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밥이랑 국, 그리고 김치와 간장과 절인 채소 정도가 전부였기 때문에 조선인의 영양상태는 매우 불균형했습니다.

 

단백질 지렛대 가설

 

영양 불균형과 과다한 탄수화물 섭취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이는 단백질 지렛대 가설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어떤 생물이든 일정량의 단백질을 항상 먹어줘야 하는데 그 필요량이 충족되지 못한 경우 과식이나 이상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과일파리의 경우 단백질이 부족하면 번식을 그만두고, 귀뚜라미는 동족을 잡아먹으며, 인간은 과식을 한다고 합니다. 즉, 사람이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그 단백질을 채울 때까지 탄수화물과 지방을 더 섭취해야 한다는 가설입니다. 

 

우리나라가 유독 과식을 한 이유

 

전통농경사회에서 육류 소비가 어려운 것은 전 세계 공통의 모습인데요. 더군다나 조선시대 식문화의 경우 쌀이 주식인데, 쌀에는 단백질 함유량이 밀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쌀농사는 밀농사에 비해 노동력이 평균 3배 이상 더 들어갈 만큼 노동량 또한 많지요. 그리고 한반도는 여름에는 무척이나 고온다습한데요. 음식이 부패하기 쉬운데, 저장해서 먹는 문화가 발달 해지 못했기 때문에 음식을 한꺼번에 빨리 먹어버리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요소들이 다른 나라들보다 조선이 과식을 많이 하게 되는 원인들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살이 찌는 주범이 탄수화물인데, 탄수화물을 이렇게나 과다 섭취한 옛날 선조들에게는 비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현대 사람들이 탄수화물은 훨씬 적게 먹지만, 비만인들이 많습니다. 아마 활동량, 노동량이 옛날 선조들이 훨씬 많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오늘은 옛날 사람들이 대식을 하는 이유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