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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어느 가족 (2018)

by 니루루 2022. 9. 5.

어느가족-포스터

제목 : 어느 가족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 릴리 프랭키, 안도 사쿠라, 마츠오카 마유

 

소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2018년작 장편 영화.
2018년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자 최우수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줄거리

주변은 전부 새로운 건물들로 지어졌지만, 수십 년 동안 개발되지 않은 채로 자리를 지켜온 낡은 집이 있다.
이 낡고 허름한 집에 모여서 사는 한 가족. 이 집에 살고 있는 오사무와 쇼타는 함께 도둑질을 한다.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간혹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는 오사무는 쇼타에게 가르쳐 줄 것이 도둑질밖에 없었다. 국어나 영어를 가르쳐줄순 없었기 때문이었다. 쇼타는 어렸기 때문에 도둑질이 나쁜 짓이라는 개념조차 없었다. 단지 진열장에 전시된 상품들은 아직 누구의 것도 아니라고 둘러대는 오사무의 말을 믿었다.


아키는 성인업소에서 사야카라는 이름으로 일하고 있었지만 생활비를 내놓지 않았다.
어느 날 오사무는 일용직으로 일을 나갔다가 다리를 다쳤다. 세탁 공장에서 일하는 노부요는 월급이 줄어버려
가족들 모두가 조금씩 더 가난해지는 모양새였다. 이들은 한 달에 6만엔 가량 나오는  하츠에 할머니의 연금과 벌이로는 살아가기 어려웠고 오사무와 쇼타가 도둑질해온 것으로 간신히 먹고 살아갔다.


그러던 어느날 이 가족에게 어린 소녀가 찾아왔다. 소녀의 이름은 유리. 노부요는 빨리 유리를 다시 데려다 놓으라고 성화했다. 하지만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유리에게 집안에서 학대를 당하고 있음을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 유리를 집에 데려다주러 갔을 때 유리네 집에서 가정폭력의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아이를 낳고 싶어서 낳은게 아니라는 유리네 친부모의 집에 돌려보낼 수가 없었던 오사무.
결국 집에서 키우기로 하지만 일종의 유괴를 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유리는 언제든지 자기 집으로 갈 수 있는데도 돌아가지 않았다. 오사무는 유리를 가족원으로 인정하는 의례로 자신이 하는 도둑질에 가담시키기 시작한다. 하지만 같이 도둑질을 하던 쇼타는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유리도 가정에 보탬이 되어야 같이 지내는 것이 편하지 않겠다는 오사무의 논리에 수긍은 하지만 공감할 수 없었던 쇼타.
한편 오사무에게는 바람이 있었는데, 바로 쇼타에게 아버지로 인정을 받고싶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쇼타는 오사무를 아빠라고 불러주지 않았다.
쇼타는 아주 어릴 때 파칭코 주차장 차안에 방치되어 있었던 걸 오사무가 구출해서 데리고 살았던 것인데
쇼타는 오사무가 자신을 발견한 것을 도둑질하다가 가벼운 마음으로 데리고 온 거라고 생각했고 
오사무가 자신을 정말로 소중히 여기는 지 자신이 소중한 사람인지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오사무는 쇼타를 그런 마음으로 데리고 오지 않았고 쇼타를 정말 아들로 여기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유리의 실종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고, 가족은 유리의 이름을 린으로 바꾸고
머리도 잘랐다. 새옷을 훔치고 유리가 오던 날 입고 있던 옷을 불에 태웠다.
그리고 유리의 옷을 태우면서 노부요가 유리를 꼭 안아준다.
사랑하니까 때린다라는 것은 거짓말이고, 진짜로 사랑한다면 꼭 안아주는 것이라 말해준다.
조금씩 마음을 여는 유리. 유리는 이 집에 남겠다고 분명히 선언한다.


행복하지만 위태로운 이 가족에게 변화가 찾아오고 쇼타는 커가면서 도둑질이 나쁜 일이라는 것을 마음속 깊이 깨닫게 된다. 그리고 노부요는 동료에게 유리를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고 만다.
게다가 어느 날 아침 하츠에 할머니가 숨을 거둔다. 가족의 비밀이 하나하나 세상에 밝혀지게 되고, 이후 가족들은 경찰에 잡히고 만다. 잡힌 가족들 한명한명은 경찰에게 취조당하게 되는데 오사무에게 쇼타가 면회를 온다. 오사무는 쇼타를 데려온 장소를 말하고 진짜 부모를 만나고 싶으면 찾아가라 말한다.

 

쇼타는 오사무를 찾아가 나를 두고 도망가려 했냐고 묻는다.  오사무는 침묵하고 이제 아빠가 아닌 아저씨라 부르라고 한다. 다음 날 쇼타는 오사무에게 일부러 잡힌거라 말하고 버스를 타고 돌아간다.
오사무는 버스를 쫓아가지만 버스는 떠나간다.

 

리뷰

이 영화에서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문제를 중요하게 다룬다. 특히나 가짜라는 것을 강조하는데, 
사바타 하츠에는 가짜 독거노인이며, 시바타 오사무가 보여주는 마술은 가짜 손가락으로 하는 마술,  오사무와 노부요는 가짜 부부, 시바타 아키는 가짜 사랑을 나누는 업소녀, 시바타 쇼타는 가짜 미끼로 하는 낚시에 관심이 있다. 그런데 그 가짜가 정말로 진짜가 될 수 없는가? 를 묻는 것이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물음이었다. 또한 피가 이어지지 않은 가짜 가족이라는 것은 괜한 기대를 서로 안 하게 된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가족보다도 더 좋은 의미의 가족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영화가 아이를 다루는 태도 또한 성숙하다. 아이는 스스로의 의지로 부모를 선택할 수 없는 존재다. 나쁜 부모를 만난 아이는 스스로의 의지와 무관하게 불행하다. 하지만 스스로의 의지로 이 가족을 선택한 유리. 우리는 그 가족을 가짜라고 말할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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