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몸에 맹장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목차

맹장의 역할
제거해도 괜찮을까?
정말 아무런 역할도 없을까?
맹장염에 걸리면 맹장을 굳이 제거하는 이유

 

우리 몸은 몸의 외부나 내부를 막론하고 상처나 이상이 생기면 면역세포가 작용해 몸을 원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피부가 빨갛게 붓거나 열이 나고 통증이 생기게 되는데, 이것을 염증이라고 한다. 염증은 우리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식되지만, 사실 이는 몸의 회복 과정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이 염증이 과도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몸에 해로운 세균을 죽이는 것이 면역세포의 역할이지만 때로는 정상세포를 공격하기도 한다. 이럴 때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바로 관절염, 결막염, 장염, 폐렴 등 다양한 질병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우리 몸에는 맹장이라는 기관이 있어 이곳에서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맹장염이라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우리 몸의 다른 기관에 염증이 생긴다면 치료를 하지만, 맹장의 경우, 염증이 생기면 맹장을 제거하게 된다.

 

 

✅ 맹장의 역할

어째서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일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맹장의 역할에 대해 알아야 한다. 맹장은 대장이 시작되는 부분에 있는 작은 주머니 모양의 부분이다. 음식을 섭취하면 식도를 거쳐 위로 들어가고, 위에서 소장으로, 소장에서 대장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맹장은 음식물이 남아있는 수분과 염분을 흡수한 뒤에 대장에 있는 점액과 음식물이 잘 섞일 수 있도록 반죽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

✅ 제거해도 괜찮을까?

초식동물이라면 풀을 주식으로 먹기 때문에 풀의 섬유질을 분해하고 흡수할 수 있어야 한다. 초식동물의 맹장에는 이러한 섬유질을 충분히 분해할 수 있는 박테리아가 살고 있는데, 육식동물의 경우 이러한 맹장이 퇴화되거나 없는 경우가 많다. 초식동물보다는 육식동물에 가까운 인간의 맹장 역시 퇴화되어 섬유질을 분해할 수 있는 박테리아가 없다고 한다. 때문에 의학계에서는 맹장은 없어도 사람이 사는 데에 별 지장이 없다고 여겨왔던 것이다.

✅ 정말 아무런 역할도 없을까?

정말 사람에게 쓸데없는 내장기관이 존재할 수 있을까? 현시점까지 맹장에 대한 연구와 공부를 지속해 온 결과, 맹장이 그 나름대로의 역할이 있는 것이 드러났다. 소화력에 도움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면역력에도 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새롭게 밝혀진 것이다. 맹장 아래쪽에는 약간 늘어진 기관이 존재하는데 이곳을 충수라고 한다. 흔히 우리가 맹장염이라고 하면 충수 쪽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하는데 맹장염 수술을 하게 되면 바로 이 충수를 제거하게 된다.

그러나 연구해 보니 충수에는 몸에 이로운 박테리아들이 아주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충수에서 만들어지는 박테리아는 대장을 지키는 역할을 하는데 몸에 이상이 생겨 설사를 하는 경우 설사와 함께 이로운 박테리아 가 몸 밖으로 빠져나오게 된다. 이처럼 대장이 무방비 상태로 장시간 노출되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충수에 남아있던 박테리아들이 빠르게 번식해 대장을 다시 지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우리 몸은 심하게 설사를 하게 되면 대장 전체가 악영향을 받게 되는데, 맹장 속의 충수는 그 영향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박테리아들이 안전하게 있을 수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충수는 우리 몸의 박테리아에게 있어 최고의 은신처인 것이다. 

✅ 맹장염에 걸리면 맹장을 굳이 제거하는 이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맹장염에 걸리면 여전히 충수를 제거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제거하지 않았을 때 위험이 더 크기 때문이다. 아직도 충수에 대한 연구는 계속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이것을 제거해도 되는지에 대한 여러 논란이 아직 진행 중에 있다. 어쩌면 우리가 쓸모 없는 곳이라 생각했던 맹장 은 생각보다 더 큰 역할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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