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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건강 정보

소시오패스의 특징과 감정에 대해

by 니루루 2022. 11. 25.

 

 

 

소시오패스는 감정을 느끼지 못할까?

 

소시오패스는 정말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존재들일까요? 그것은 대체로 사실이 아닙니다. 소시오패스라고 해서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냉혈한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그들도 사람이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을 느낍니다. 다만, 그 감정들을 분간하는 능력이 부족하거나 어떤 감정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의 경우 화가 난다던가 기쁘다던가 하는 감정들은 전후 맥락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소시오패스들이 감정을 느끼는 방식은 충동적이며 즉흥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감정들의 변화에 전후 맥락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이 감정을 느끼는 과정에서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그들이 느끼는 불쾌감이나 분노, 기쁨은 그러한 감정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즉, 그들이 타인의 감정을 이해할 때는 더더욱 어려움을 겪는다는 의미입니다. '저 사람은 사고를 당했으니까 가족들이 얼마나 슬플까?' 같은 감정들을 소시오패스는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소시오패스의 두뇌


런던 킹스 칼리지 정신분석 연구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소시오 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공감하는 기능을 하는 두뇌의 회백질 자체가 평범한 사람의 회백질보다 현저하게 적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것과 관련된 흥미로운 실험이 있는데요.  바로 어떤 단어를 들려주었을 때 느끼는 기본적인 감정 변화를 체크하는 실험이었습니다.  일반 보통 사람들에게 '죽음, 자살, 강간, 암'과 같은 부정적인 단어를 들려줬을 때 기본적으로 떠오르는 부정적인 감정의 느낌이 있습니다.

 

그러나 소시오패스들은 그러한 부정적인 단어들을 들려줬을 때 별다른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마치 '책상, 컴퓨터, 마스크'를 들었을 때와 별반 다를 것 없는 수준의 감정적인 반응을 하는 것입니다. 즉 그들의 냉혹함 공감능력의 결여는 그들이 특별히 악하거나 냉정해서가 아니라 두뇌자체가 그러한 것들에 반응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더 무서운 의미이지요. 소시오패스는 이와 같은 회백질의 결여 외에도 의사결정을 촉진하거나 감정을 조절하고, 위기를 대처하는 전두엽 피질과 감정을 처리하는 편도체 사이의 연결부위가 일반인에 비해 적다는 사실도 밝혀졌는데요. 그렇다면 이러한 두뇌를 가진 소시오패스들은 일상생활을 할 때 일반인과 어떻게 다를까요?

 

소시오패스의 대인관계


소시오패스들은 감정적인 반응이 적고 냉정한 면모가 있으므로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가면을 쉽게 쓸수있고 필요한 만큼 위장할 수 있으며, 남들을 속이기 쉽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확실히 소시오패스들은 타인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내가 공감할 수 없는 감정의 표현을 모방하거나 성격 또한 모방하면서 다른 사람을 자신의 의지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자신의 냉정함을 이용하여 대인관계에서 이득을 취하는 것과 그러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그들이 편안하게 느끼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들은 자신이 공감하지 못하는 인간의 감정을 흉내는 내지만 그 흉내내기를 영원히 지속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을 연기하고 가면을 유지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입니다. 때문에 그들이 감정을 흉내 낼 수 있는 기간이 그리 길지 못합니다. 영원히 사람들 앞에서 가면을 쓸 수가 없는 것이지요. 위스콘신 대학의 교수 조셉 뉴먼의 주장에 따르면, 소시오패스도 어떤 감정에 공감하고자 열심히 집중하면 정상인과 같은 방식으로 그 감정을 작동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그 감정을 유지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낄까요? 일반 사람들이 감정을 느끼는 방식은 어떤 것을 집중하거나 느끼기 위해 애써서 느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인간이기 때문에 저절로 그 감정이 마음속에서 끌어올려져서 표현하는 것이지요.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은 이처럼 자기 내면과 사회적 환경 안에서 감정을 느낄 때 별다른 노력 없이 가장 강하게 느끼는 감정대로 바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시오패스는 이러한 감정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거나 감정표현을 하려면 의식적으로 그 감정에 대해 애써 집중해야 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소시오패스는 감정의 여러 신호들 사이에서 이 상황에 적절한 감정 신호를 일부러 선별해서 애써 표현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공감능력 자체가 다릅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감정에 주파수가 자동적으로 맞춰지지만, 소시오패스들은 끊임없이 관찰하면서 다른 사람의 감정의 주파수를 애써 맞춰야 하는 노력을 해야 하고 이 작업은 그들을 매우 피곤하게 합니다. 따라서 그들이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상대방을 이용하기 위해서 수행하는 감정 흉내와 교묘한 전략은 탁월하고 항상 성공을 거두는 편이지만, 그러한 이득을 얻어내기 위해 유지해야 하는 감정가면은 그들에게도 피곤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대인관계는 영원히 유지할 수가 없지요. 인간을 단순히 이용하고 버릴 존재로 여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시오패스 자녀를 둔 부모의 역할


그렇다면 소시오패스의 대인관계는 결국 이렇게 타인을 이용하고 버리는 관계로밖에 맺지 못할까요? 그것은 아닙니다. 최근 소시오패스의 어린시절 어떤 부모에게 어떤 양육을 받았느냐가 소시오패스 연구에서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좋은 부모 밑에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소시오패스들은 매우 놀라운 특성을 보입니다. 바로 사랑을 믿게 된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소시오패스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 따위를 믿지 않습니다. 그런 것은 다 속임수라고 생각하며 사람들이 믿는 사랑이란 감정을 흉내 낼 뿐, 그 감정을 실제로 믿지 않습니다. 그러나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고 자란 소시오패스는 이런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을 믿기도 합니다.

 

자신이 느끼지 못할 뿐, 사랑이란 감정이 실제로 있다는 것을 부모로부터 배우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소시오패스들은 사람들을 이용할지언정, 살인을 하거나 아무렇지도 않게 범법을 일삼는 범죄자형 소시오패스로 발전하지 않습니다. 또한 대인관계도 거의 정상인과 가까울 정도로 건강합니다. 내가 느끼지는 못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을 실제 하는 이상, 대인관계를 할 때도 좀 더 타인을 존중해주는 경향이 있으며 그를 유지하기 위해 기꺼이 애쓰는 성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물론 소시오패스는 그들의 가정환경과 무관하게 타고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라느냐 자라지 않느냐는 그들이 정말 사회를 적대시하는 범죄형 소시오패스로 자랄 것인지 아니면 일반인과는 다른 자신들의 뛰어난 특성으로 사회에서 성공한 소시오패스로 자랄 것인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