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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아가씨 (2016)

by 니루루 2022.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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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포스터

 

제목 : 아가씨
감독 : 박찬욱
출연 :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개봉 : 2016. 6. 1

 

소개

1930년대를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의 여인과 여인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고용돼 아가씨의 하녀로 들어간 소녀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다. 세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 스미스》가 원작이며 시대를 일제강점기로 각색했다.

줄거리

1930년대 일제강점기, 고아 남숙희는 소매치기를 통해 번 돈과 버려진 아기를 주워서 키운 다음 일본 부잣집에 팔아넘기는 일로 생계를 꾸리고 있었다. 어느 날 숙희와 다른 도둑들이 살고 있는 장물아비 집으로 후지와라 백작이 찾아온다. 백작은 돈 많은 일본 여자를 꼬셔서 결혼한 뒤 그녀를 강제로 정신병원에 넣어 전 재산을 차지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숙희가 그녀의 집에 하녀로 들어가 그녀로 하여금 백작을 사랑하도록  꼬드겨주면 예물을 전부 숙희에게 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부잣집 귀족 아가씨의 이름은 이즈미 히데코. 히데코는 후견인인 이모부 코우즈키와 함께 살고 있는데, 이모부와 함께 '낭독' 연습을 하거나 집 근처를 산책하는 게 하루 일과의 전부인 여자이다. 
숙희는 히데코의 저택에 도착하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리고 히데코가 없는 사이 숙희는 이때다 싶어 아가씨의 방을 뒤지다가 옷에 싸여서 보관돼 있던 금속 방울과 녹색 상자 안에 든 굵은 밧줄을 발견한다. 며칠 후 후지와라 백작은 작전대로 저택을 방문해 히데코에게 그림 선생을 자처한다. 시간이 지나며 히데코는 점점 백작에게 빠져들고, 숙희는 그런 히데코를 가엾게 여긴다. 후지와라 백작이 히데코에게 일본으로 도피 후 결혼하자고 제안했으나 망설이던 히데코는 숙희와 같이 동행하는 조건으로 결혼하겠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일본으로 도주한 후지와라 백작과 히데코는 절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여기서 후지와라 백작과 히데코는 사기극을 꾸며서 숙희를 히데코 대신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 하고 그 사기극은 성공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히데코와 숙희가 꾸며낸 이중 사기극이었다. 야반도주하던 날 밤 히데코는 숙희를 그동안 자신이 낭독회를 했던 서재로 데리고 가서 문어와 해녀 위장 크림이 있는 음란 서적을 보여준다. 이를 본 숙희는 그동안 히데코가 이모부에게 성적 정신적으로 학대당한 것을 알고 분노하여 거대한 서재에 있던 서책들을 전부 찢고 망가뜨린
다. 여기서 히데코는 숙희를 깊이 신뢰하게 된다.

 

히데코는 백작에게서 탈출하기 위해 포도주에 아편을 타서 그 아편을 준 백작을 유혹하는 척하며 키스로 아편을 먹여서 기절시킨다. 그리고 현금화 시킨 재산을 가지고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숙희와 재회한다. 잠에서 깬 백작은 바로 코우즈키의 해결사들에 의해 백작의 저택으로 끌려가고 손가락이 절단당하는 고문을 겪는다. 그리고 백작과 코우즈키는 서로를 공멸시킨다. 

 

등장인물

 

이즈미 히데코


어머니는 히데코를 낳을 때 후유증으로 사망하고 아버지도 그 슬픔으로 병을 얻어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하여 이모와 이모부를 따라 5살 때부터 조선으로 건너와서 자랐다. 하루 일과라고는 저택 근처 뒷동산에 산책 가거나 서재에서 이모부가 정기적으로 주최하는 낭독회에서 낭독할 책을 읽으며 연습하는 것이 전부였다.


남숙희


조선의 유명한 대도둑의 딸로,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보영당이라는 전당포를 운영하는 장물아비인 복순의 손에서 자랐다. 그곳에서 버려진 아기를 주워 키운 다음 일본 부잣집에 팔아넘기거나 소매치기를 하면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후지와라 백작


본명은 고판돌이며 이즈미 히데코의 재산을 노리는 조선인 사기꾼이다. 일본에서 온 일본인 백작 인척 하면서 히데코와 도피 결혼을 해서 그녀의 재산을 차지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리뷰

아가씨는 퀴어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다른 퀴어 영화들과는 다르게 주인공들의 사랑을 특별한 것이나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면서도 페미니즘적이다.

 

영화 곳곳에 박찬욱 특유의 블랙 유머가 볼만하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남자들은 하나같이 변태적인 성적 취향이 눈을 찌푸리게 만드는 구석이 있고 노출 연기의 수위도 센 편이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반박할 수 없는 것은 김민희와 김태리 두 주연 배우의 호연이다. 두 여자 주인공은 동시에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는데 한 작품에서 이를 나란히 수상한 사례는 이제껏 없었다고 한다. 여러 번 볼수록 더 빠져드는 이 영화 아가씨를 여러분에게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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