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시아 6편. 탄지마트 개혁

 

1. 오스만 제국의 쇠퇴

16세기 중엽에 절정에 달한 오스만 제국은 17세기에 들어 내외적인 요인이 복합되어 점차 쇠퇴하기 시작했다. 우선 내적인 요인으로는 술탄을 중심으로 한 중앙권력의 약화와 귀족 및 지방 영주들의 발호, 예니체리 군인들의 반란, 피정복지에서의 과중한 세금, 관료와 군부의 부패 등으로 인해, 지리상의 발견으로 유럽에서 일어나고 잇는 새로운 변화와 기술적 혁신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점을 들 수 있다. 외적인 요인으로는 이란 지방에서 세력을 키운 사파비 왕조의 위협 증대와 1571년 스페인과의 레판토 해전에서의 패배, 1683년의 오스만의 비엔나 공략 실패를 들 수 있다.

 

2. 대외 정복과 국력 쇠진

사파비 왕조의 성장은 유럽전선에 대한 오스만의 관심을 분산시켜 국력의 약화를 초래하였고, 비엔나 공략의 실패는 유럽인들에게 새로운 자신감을 심어 주어 유럽의 반 오스만 동맹을 결성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결국 유럽과 오스만 제국의 대결은 1699년 카를로비치 조약으로 일단락되는데, 이 조약의 체결로 오스만 제국은 사실상 유럽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해버렸다. 비록 18세기 초에는 서양문화를 받아들여 한때 튤립 시대라는 문화 전성기를 맞이하기도 했으나, 18세기 전 기간을 통해 오스만 제국은 유럽 국가와의 전쟁에 시달리면서 유럽에 있는 자국 영토의 대부분을 상실하는 결과를 맞았다. 특히 유럽 열강은 오스만 제국 영토에 대한 지배권 설정을 다룬 동방 문제를 야기시켜 영국, 프랑스, 러시아의 이 지역에 대한 간섭을 본격화하였다.

 

3. 근대화 시도

이때 국력 회복을 위해 무스타파 3세, 셀림 3세 같은 술탄들이 중앙정부의 봉토 분배권을 강화하고 유럽 선진국을 모방하여 군사제도의 개혁과 종교와 정치의 분리를 통해 국가체제의 근대화를 시도했으나, 보수 기독 권세력의 반대로 실패하였다. 또한 열강들은 집중투자 공세를 통해 오스만 정부의 재정파탄을 유도하였다.

 

4. 탄지마트 대개혁

19세기에 들어 상황은 급변하였다.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을 계기로 유럽 열강의 오스만 영내 진출은 더욱 활발해졌고, 그리스가 열강의 지원으로 독립을 선포하였다. 또, 이집트의 총독인 마호메트 알리가 독립운동을 일으켜 오스만에 대항하고, 프랑스의 알제리 점령, 영구의 아든 점령이 따랐다. 이러한 상황에서 술탄 마호메트 2세는 권력남용의 대명사인 예니체리 군대를 해산하고 서양식 군대를 창설하였다. 그의 두 아들인 술탄 압둘 메시드와 압둘 아지즈는 전대 술탄의 개혁의지를 계승하여 일련의 근대식 대개혁을 단행하는데, 이를 탄지 마트라 한다. 술탄은 탄지 마트를 통해 종교와 민족을 초월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 공개재판, 군현 제도의 실시, 오스만 은행의 설립 같은 정치개혁으로 국가체제의 근대화를 도모하려 했다. 그러나 개혁은 국내 보수세력의 반대와 러시아와 오스트리아의 간섭을 받아 실패하였다.

 

5. 크림전쟁

이즈음 러시아는 흑해로부터 지중해에 이르는 통로와 부동항을 확보하려는 남하정책을 가속화하여 오스만 영내의 그리스 정교도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오스만을 공략하는데, 이것이 크림전쟁(1853~1856)이다. 전쟁은 러시아의 남진을 저지하려는 영국과 프랑스의 개입으로 오스만의 승리로 끝났으나, 이를 계기로 발칸반도의 슬라브계 국가들의 독립운동이 활발하였다. 

 

6. 근대적인 헌정 실시

탄지마트와 함께 오스만의 정치적 발전을 촉진시킨 또 다른 사건은 재상 마트 하트를 비롯한 개혁세력이 주도한 매쉬루티예트라는 신헌법의 제정이었다. 1876년에 공포된 이 신헌법은 제국 내 모든 시민들의 동등한 권리, 내각중심의 국정운영, 언론의 자유, 근대적인 조세 및 형벌제도 등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획기적인 내정개혁은 토전 쟁의 발발과 오스만의 패배로 한계에 부딪혔다.

 

 

 

서아시아 7편. 이란과 아랍의 근대화